"국내 공대생 대부분이 실리콘밸리 개발자 꿈꾸죠"

입력 2019-02-06 16:58  

SW인재 절벽…비상둥 켜진 IT코리아

엔비디아 인턴 된 김성원 씨



[ 배태웅 기자 ] 서울대 공과대학 전기정보공학부 대학원 과정에 재학 중인 김성원 씨(27·사진)는 올여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 있는 엔비디아의 응용딥러닝연구소에서 인턴 근무를 시작한다. 그는 인터뷰 내내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동경해오던 ‘큰물’에 도전할 기회를 얻어서다.

김씨는 실리콘밸리행을 택한 이유로 미국 개발자들의 ‘열린 자세’를 꼽았다. 그는 학부 과정을 마친 뒤 3개월간 짬을 내 실리콘밸리를 경험했다. 유명 인공지능(AI) 개발자들과 만날 수 있다는 소문에 무작정 짐가방을 꾸렸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배낭 여행객 신분이었지만 아무 문제 없이 ‘미트업(개발자 모임)’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수업 교재에서나 이름을 볼 수 있었던 유명인들과 만나고 토론하는 기쁨에 3개월 내내 미트업만 돌아다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AI 음성 합성기술과 관련한 논문을 인터넷에 투고, AI 개발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구글 AI 개발사인 딥마인드가 개발한 ‘웨이브넷’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기 때문이다. 웨이브넷은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음성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다. 다만 음성을 합성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김씨가 논문에 담은 기술을 활용하면 음성 합성 속도가 최대 100배 빨라진다.

이 논문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자 엔비디아에서 딥러닝 응용 연구를 총괄하는 브라이언 카탄자로 부사장이 직접 움직였다. 그는 논문을 보고 김씨에게 채용을 제안했다. 논문 게재 후 한 달 만에 채용이 결정됐다.

김씨는 공대를 졸업한 친구들 대부분이 ‘실리콘밸리 드림’에 빠져 있다고 했다. 발전 기회로 보나 대우로 보나 국내 대기업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김씨는 인턴 근무 후 일단 한국으로 되돌아와야 한다. 군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탓이다. 그는 “병역 문제를 해결한 뒤에 다시 실리콘밸리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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